'테라·루나' 권도형, 구금 연장…다음달 11일 재판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4.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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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권 대표가 창업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한 사건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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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2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현지 법원은 여권 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 대표와 측근 한모씨의 구금 기간을 연장했다. 권 대표 등의 재판은 5월 11일에 열린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전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법원에 구금 연장을 청구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동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권 대표가 창업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한 사건을 가리킨다.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미국 달러화에 1대1로 가격을 고정하도록 설계했다. 테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자매 코인 루나를 팔아 테라를 사들여 가치를 유지시켰다.

하지만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등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졌다. 테라 가격은 일주일 만에 99.99% 폭락했고, 약 5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를 낳았다. 테라폼랩스가 무너지면서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11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달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당시 수사 당국은 그가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며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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