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링거 맞다 쇼크사?… 전문가들이 제기한 의문은

최혜승 기자 2023. 4. 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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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다 죽으면 커피가 원인인가”
서세원씨가 지난 20일 캄보디아 한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코미디언 출신 사업가 서세원(67)이 지난 20일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링거(수액 주사)를 맞고 쇼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다고 한다. 해당 병원이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링거에 대한 불안감도 퍼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링거를 맞고 쇼크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의학채널 비온뒤 홍혜걸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링거는 체액과 동일한 성분으로 물과 전해질이 기본이다. 필요에 따라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들어갈 뿐 어떠한 독성 혹은 알레르기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커피 마시다 죽었다고 해서 커피가 원인이 아니듯 링거는 잘못이 없다”며 “오염되거나 변질된 것만 아니라면 링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세원씨의 사망은 아마 지병 등 기왕력(기존 병력) 있거나 심장 쪽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도 유튜브를 통해 “수액은 수분, 전해질, 당으로 돼 있다”며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이 수액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5년째 많은 사람들에게 링거를 놓고 있지만 쇼크나 알러지가 나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링거가 오염됐거나 수액에 다른 성분이 들어갔다면 쇼크사나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고 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 뉴스1

서세원이 링거를 맞은 캄보디아 현지 병원의 환경이 열악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료 과실 의혹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 환자의 상태나 주사 종류 등에 대한 정보 없이 의료 과실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수액의 종류도 다양하다. 포도당이 들어가는 것도 있고 안 들어가는 것도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주사를 맞았는지 현재 모르기 때문에 기록 확인 없이 의료 과실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도 “사람은 급사하는 질환은 아주 많다.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있거나 내과적 문제, 심폐 기능에 치명적으로 급성 발생할 경우 전부 다 급사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우리도 심정지가 발생하면 많은 것들을 종합해 원인을 추측하게 되는데 지금 링거를 맞고 있었다는 정보만 있으므로 섣불리 많은 의학적 원인에 대해 우리가 추측한다는 건 광범위하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현재 서세원의 임시 빈소는 프놈펜 인근의 한 사원에 마련됐다. 시신은 냉동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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