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첫돌

이성희 기자 2023. 4.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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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해랑·파랑·사랑
22일 새 방사장에서 돌잔치
돌잡이상·설명회 등 이벤트
시베리아 호랑이 어미 펜자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호랑이 해랑·파랑·사랑이 지난해 5월 우리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의 돌잔치가 22일 서울대공원에서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4월23일 태어난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세 마리의 돌잔치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해랑·파랑·사랑이라는 이름의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마리 모두 암컷이다. 새끼 호랑이들은 몸무게 90~100㎏이다. 출생 100일쯤 체중 8㎏에서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돌잔치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진행한다. 삼둥이가 뛰어놀 수 있도록 호랑이 방사장 중 가장 넓은 곳을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의 특성을 반영한 수조와 숨거나 뛰어오를 수 있는 나무 등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제작했다.

특별한 생일 케이크와 생일상도 마련된다. 삼둥이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소고기로 만든 케이크가 엄마 펜자와 삼둥이에게 주어진다.

돌잡이상도 있다. 상에는 실(장수), 붓(영리함), 리본(미모), 유튜브 골드버튼(인기) 등 4개의 물건을 올려둘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행사 당일 맹수 사육사의 마술 축하공연과 새끼 호랑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설명회, 관람객 이벤트도 연다.

호랑이 삼둥이는 그간 전기울타리, 수조 시설 등이 있는 동물원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한 시설 적응 훈련과 기초 친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전시 방사를 하지 않는 날에는 내부 방사장에서 철창을 사이에 두고 다른 호랑이들을 만나는 등 사회적 적응의 시간도 가졌다.

로스토프와 펜자는 2011년 한·러시아 정상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았다. 각각 12세 노령이었지만 약 9년 만에 번식에 성공했다. 김재용 서울대공원장은 “새끼 호랑이 삼둥이뿐 아니라 다른 멸종위기 동물들의 보전과 번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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