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단지 vs 벼논…봄 영농철 물 전쟁
[KBS 대구] [앵커]
본격 영농철 논은 논대로, 밭은 밭대로 물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벼 재배면적을 줄이려는 정부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들여다 봐야 할 대목인데요,
경산 묘목단지 사례를 통해 물 전쟁에 직면한 농촌 실태를 둘러봤습니다.
김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내기를 하듯 빼곡하게 묘목을 심었습니다.
일 년 동안 키운 뒤 내년 봄 내다 팔 묘목입니다.
뿌리를 잘 내리려면 물을 흠뻑 줘야 할 시기.
하지만 바로 옆 수로에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농민은 어쩔 수 없이 물차까지 동원해 멀리 떨어진 하천에서 물을 길어 옵니다.
[정승엽/농민 : "어린 묘목들은 제때 물을 안 주면 우량묘목으로 키우기도 힘들고 아무래도 활착이 안 되기 때문에 죽을 확률도 높습니다."]
수로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합니다.
이 물은 농어촌공사가 5월 모내기 철에 맞춰 관리합니다.
[예창완/한국농어촌공사 경산청도 지사장 : "농업용 저수지는 논농사 위주로 농업용수 공급체계가 돼 있습니다. 최근 들어 타 작물 재배가 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많은 애로점이 있지만..."]
6백여 농가들이 묘목을 키우는 농경지도 한때는 논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로가 실핏줄처럼 설치됐지만, 묘목농사에서 물이 가장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쌀값 폭락에 대한 해법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려는 정부정책이 풀어야 할 점을 시사합니다.
벼 대체 작물에 대한 용수공급이 묘목 농사처럼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완식/농민 : "논에서 밭작물로 넘어가기에는... 이게 저수지에 물이 아무리 많아도 물을 안 내려 주니까 밭작물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많이."]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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