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통째 옮겨 보존한 구산성당, 경기도등록문화재 지정
[앵커]
경기도 하남시에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근대건축물, 구산성당이 있는데요.
종교적으로는 물론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하남시 최초로 경기도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사강변신도시에 있는 구산성당입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있어 보이는 외관으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180년 전 신부 없이 신도들만 모이는 '공소'로 시작했는데 구한말 순교성인 김성우의 생가터이자 일곱 순교자의 묘비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김대건 신부의 스승인 한국 최초의 서양인 신부 모방 신부가 은신한 곳이기도 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유서가 깊습니다.
[손용창 베드로/구산성당 주임신부 :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생가터부터 공소로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의 본당이 된 건데 그 (종교적) 의미가 굉장히 있는 거죠."]
이 구산성당이 하남시 최초로 경기도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건축역사학적 가치 모두를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이재진/하남시 학예사 : "6·25 전쟁 이후 주민들이 전후 복구 분위기 속에서 직접 (미사강변에서) 자갈돌을 옮겨서 지어낸 건축물로써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2016년 미사강변신도시 개발지역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 반대로 기존 위치에서 200 미터 떨어진 현재 위치로 옮겨졌는데, 건물을 통째로 옮겨 원형 그대로 보존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로 꼽힙니다.
현재 구산성당은 장례미사시만 사용되고 주말 미사는 바로 옆 새로 지어진 신축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남시는 구산성당이 경기도등록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재 재난안전방지 관리를 위해 방재시설을 구축하고 연구 보존을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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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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