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복귀전 6이닝 1실점 관록투, SSG 3-1 승리

SSG 김광현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SSG 제공

SSG 김광현이 10일 만의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난 관록투였다.

김광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홈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1실점은 6회 이정후에게 홈런으로 내줬다.

2회 2사 2·3루 위기에서 키움 신인 포수 김동헌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5회 무사 1·2루 위기도 흔들림 없이 막아냈다. 김동헌의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최정의 수비 실수로 병살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김수환을 상대로 낙차 큰 체인지업을 연거푸 던져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잡았다. 이어 나온 김혜성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몰아세우며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6회 1사에서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시즌 3호)을 맞았지만 후속 이형종과 러셀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당초 예정했던 투구수 90개 보다 6개를 더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구위 저하 우려가 나왔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김광현은 좌측 어깨 활액낭염 염증 소견을 받았고,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6㎞를 기록했지만, 구위는 한창 좋을 때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극 활용했다. 최저 시속 106㎞ 슬로커브도 요긴하게 써먹었다. 김광현이 이날 던진 공 96개 중 60개가 변화구였다.

타선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주장 한유섬이 모처럼 힘을 냈다.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첫 멀티 히트다. 경기 전 “기다리고 있다. 당장 오늘 큰 게 나올 수도 있다”고 했던 김원형 SSG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루수 전의산은 5회 키움 외국인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149㎞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1점·시즌 2호)을 때렸다.

키움은 후라도가 6.1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8회 다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4번타자 이형종이 병살타를 때렸다. 소득이라면 지난 2경기 무안타에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0.200으로 부진했던 이정후의 부활포다. 이정후는 몸쪽 깊숙한 코스로 날아온 김광현의 140㎞ 직구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오른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다운 홈런이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