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야스쿠니에 공물·의원 87명 참배...정부 "깊은 실망과 유감"
"역대 내각 역사인식 계승" 日 입장과 배치
정부, 외교부 논평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
日 "한국 등 주변국과 관계 강화 원해"
[앵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공납하고 일본 국회의원 87명은 집단으로 참배했습니다.
'식민지배의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공유한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무색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유감과 실망을 표명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봄 대제사를 맞아 봉납한 '마사카키'라는 공물입니다.
일종의 제사용 나무인데,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취임 이후 매년 2차 세계 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왔습니다.
다만 올해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가 어디까지나 개인 자격으로 공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사인의 입장으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정부가 이에 대해 따로 견해를 밝힐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시다 내각 각료 가운데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원 87명도 단체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아이사와 이치로 /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부회장 : 많은 의원님들이 아침 일찍부터 참배하러 와 주셨는데, 전몰자 영령들 모두가 기뻐해 줄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 같은 행태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던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됩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등 주변국과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하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행보에 "한일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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