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변신은 무죄?…강원도 ‘곤충산업거점’ 도전
[KBS 춘천] [앵커]
빨대나 컵, 그릇.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든 게 많은데요.
그런데, 전혀 다른 소재, 바로 곤충껍질로 만든 플라스틱을 개발했습니다.
강원도는 이 기술을 토대로, 정부의 곤충산업 거점단지 공모 사업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이리저리 휘어지는 연한 갈색 막.
두께도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빨대, 3D프린터 잉크, 반도체 도포제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플라스틱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플라스틱과는 달리 이건 자연적으로 녹아서 없어집니다.
분해 시점도 두세 달에서 삼사 년까지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원료가 곤충의 껍질이기 때문입니다.
[석영식/농학박사/강원도농산물원종장 잠사곤충팀장 : "곤충에서 유래된 키틴질을 분해해서 키토산을 만들어서 그것을 고분자화해서 플라스틱을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분해가 되는."]
강원도가 춘천에 만들어놓은 곤충산업연구시설에서 개발됐습니다.
그동안의 곤충 산업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곤충을 직접 음식으로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훨씬 더 다양한 형태로 산업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업 방향은 크게 4가집니다.
친환경 플라스틱, 동물성 기름, 식품의 단백질 첨가제, 물고기 사료입니다.
다양한 시제품이 벌써 나와 있습니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풀무원과 연세대학교 등 산학관 공동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토대로 정부의 곤충산업거점단지 유치에 도전합니다.
3년 동안 2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경쟁 상대는 전라북도 진안군입니다.
[최덕순/강원도 농산물유통과장 : "우리 도는 곤충의 대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안정적인 판로처를 확보하고 있어서 바로 상용화를."]
강원도는 이번에 정부 산단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의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기지 건설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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