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전 격화’ 수단에 군 수송기 투입
정부가 내부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 내 한국 국민 철수를 돕기 위해 군 수송기와 관련 병력을 보내기로 21일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부는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1대와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관련 병력 50여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수단 내 체류 국민은 공관원 포함, 총 26명이며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413명, 부상자 수는 3551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는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외교부는 “국가안보실 주관 관련 부처 긴급회의 후 (재외국민 보호 관련) 위기경보 4단계(심각)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도 수단 내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상황이다. 이날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 1대가 수단 주변국인 지부티로 투입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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