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의혹' 英 부총리, 끝내 사임…"위협한 적 없어"

홍효진 기자 2023. 4. 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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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던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가 공식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를 핵심 측근으로 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였다.

변호사 애덤 톨리가 조사 후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는 라브 부총리가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있는 동안, 공무원들에게 수차례 "위협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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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던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가 공식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를 핵심 측근으로 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였다. /사진=로이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던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가 공식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를 핵심 측근으로 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였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라브 부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직원 괴롭힘 의혹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사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브 부총리는 정식으로 제기된 직원 괴롭힘 혐의 2건과 관련 독립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조사위는 지난 5개월 간 라브 부총리의 직원 괴롭힘 의혹 8건을 조사해왔다.

변호사 애덤 톨리가 조사 후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는 라브 부총리가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있는 동안, 공무원들에게 수차례 "위협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이후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에는 "비판적인 피드백 전달에 필요하거나 적절한 수준 그 이상이었다"며 "업무 관련 건설적이지 않은 비판을 하는 등 모욕적으로 행동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이와 관련 라브 부총리는 자신의 괴롭힘 의혹들 중 2건만 인정되고 나머지는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가 인정한 내용은 외교부 장관 당시 지브롤터를 둘러싼 브렉시트 협상과 법무부 장관 재임 기간 피드백 전달 과정에서의 태도 등 2건이었다.

다만, 그는 "단 한 번도 소리를 지르거나 신체적인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며 "장관을 향한 불만을 허위로 조장하고, 정부를 대신해 변화를 주도하는 이들과 궁극적으로는 영국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직원들이) 스트레스나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이번 조사 결과가 "괴롭힘의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해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낵 총리가 내각의 고위 관리를 잃은 것은 이번이 집권 이후 세 번째다. 라브 부총리의 퇴진은 지난해 10월 청렴한 정부를 약속하며 다우닝가에 입성한 수낵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AFP는 전망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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