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장 재공모 나섰지만…법적 분쟁 등 과제 산적
[KBS 대구] [앵커]
KBS가 보도한 대구미술관장 내정자 인사 검증 논란과 관련해 채용 기관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내정을 취소하고 재공모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법적 분쟁이 예고된 데다 적임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 대구미술관장으로 내정됐던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안 씨가 이전 근무기관에서 잇따라 징계를 받았고, 이 사실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안 씨의 임용을 취소했고, 재공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길/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 "앞으로 이제 분야별로 우리가 공모를 많이 하게 되지 않습니까. 조직마다 그 조직에 맞는 공모 조건들을 정밀하게 분석하라는 업무를 지시해둔 상태예요."]
그러나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안 씨가 이에 불복하는 민사 소송과 함께 관장직 재공모 중지를 요구하는 행정 소송에까지 나섰기 때문입니다.
[안규식/前 대구미술관장 내정자 : "(저의 징계 이력이) 임용의 결격사유는 아니거든요. 그다음 단계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실은 법적인 대응밖에 없기 때문에."]
재공모를 하더라도 적임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입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역 문화예술기관들이 진흥원으로 흡수·통합되면서 기관과 기관장 위상이 격하된 상황.
전임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지난달 서울시립미술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인재가 지원하는 거라든가 그런 것들은 기존보다는 떨어질 수 있다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 전부터 얘기됐던 게 한 지붕 일곱 가족이다, 그다음에 옥상옥을 만드는 것이다."]
공공기관 효율화를 내걸었지만 출범 6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 없이 논란만 키우고 있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이번 대구미술관장 임용논란을 계기로 문예진흥원의 경영·관리 능력이 본격적인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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