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자작극' 논란 김채연, "저는 납치 당했던 게 맞다"…20년 만에 눈물로 진실 고백('특종세상')

이정혁 2023. 4. 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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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소동이후 사라진 배우 김채연이 20여년이 흘러 '납치자작극'의 진실을 눈물로 고백했다.

김채연은 "참, 여기까지 얘기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긴 했는데 저는 자작극을 벌인 적이 없고. 그 상황이 납치라는 게 맞는지조차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납치란 단어가 맞는다면 저는 납치를 당했던 게 맞았다. 어린 나이에... 제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람에 여기까지 왔고 그걸 또 바로잡지 못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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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BN
사진 출처=MBN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납치 소동이후 사라진 배우 김채연이 20여년이 흘러 '납치자작극'의 진실을 눈물로 고백했다.

김채연은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채연은 라디오 생방이 끝나고 매니저의 차에서 내렸는데, 앞 차에서 한 남자가 내려서 "팬인데 잠깐만 (차에서) 이야기 나눠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 남성은 김채연이 차에 타자 급변해서 차 문을 잠그고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김채연은 너무 놀란 가운데 기지를 발휘해서 몰래 핸드폰을 켜서 계속 어디로 가는지를 그 남성에게 말을 거는 척 하면서 전화를 받은 남자친구에게 알렸다.

간신히 남자친구에 의해 구조됐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일은 납치 사건이 아닌 납치 자작극으로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또 순식간에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힌 김채연은 서서히 연예계에서 멀어지게 됐다.

김채연은 "참, 여기까지 얘기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긴 했는데 저는 자작극을 벌인 적이 없고. 그 상황이 납치라는 게 맞는지조차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납치란 단어가 맞는다면 저는 납치를 당했던 게 맞았다. 어린 나이에... 제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람에 여기까지 왔고 그걸 또 바로잡지 못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22년만에 털어놓는 납치 사건의 진실은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간단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구조해준 남자친구를 밝히지 못하면서 사건이 꼬여갔던 것.

김채연은 "요즘 시대에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정말 극단적으로 여배우는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일을 거의 못 하게 되었던 시기였다"며 "저를 누군가가 구해준 상황이 생기고 그거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존재가 나오게 되면서 아마 회사에서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가, 감추고 싶었던 남자친구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와전이 되면서 '이 사람이 남자친구냐', '저 사람이 남자친구냐' 이렇게 된 것들이 결국에 둘 다 남자친구였고 둘 사이에서 제가 감추기 위해서, 양다리를 감추기 위해서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아주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뒤로 김채연은 한동안 사람들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일을 하면서도 저 분들이 나를 혹시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런 생각이 막 들고. 조금만 껄끄러운 소리를 하셔도 혹시 그것 때문에 그러나"라고 밝힌 김채연은 "내가 회복이 안된 상태서 일을 한다는 것은 욕심인가보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오해를 바로 잡고 싶은 마음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작극이 아니라는 진술서를 받고 공증도 받았다는 김채연. 그러나 당시 가족 반대로 신고를 안했기에, 바로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때 당시에 함께했던 매니저분들이나 같이 활동했던 분들의 진술서, 의견서 이런 것들도 다 준비하고 다 했었다. 그때 당시에 제가 신고를 안 했지 않냐. 그러니까 (그 사건에 대한) 서류 자체가 없다. 제가 신고 안 한 걸 되게 많이 후회한다. '바로잡을 수 있는 마음을 먹은 것조차도 바로잡을 수가 없구나, 법적으로'"라고 털어놨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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