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자국 언론보도에 법적책임 거론한 러 대사 초치

안희 2023. 4. 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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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정부가 자국 언론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에 대해 형사처벌 가능성을 거론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전날 스위스 외무부로 불려 갔다.

외무부는 가르모닌 대사에게 최근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이 낸 성명은 언론인에 대한 위협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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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연방정부가 자국 언론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도에 대해 형사처벌 가능성을 거론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가르모닌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전날 스위스 외무부로 불려 갔다.

외무부는 가르모닌 대사에게 최근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이 낸 성명은 언론인에 대한 위협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스위스 유력신문인 노이어취리허차이퉁(NZZ)의 기사를 비판했다. NZZ의 우크라이나 특파원은 러시아군 점령지인 멜리토폴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 활동을 보도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 보도가 테러리즘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러시아에서 형사책임을 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대사관 측은 성명이 "기자 개인을 위협하려는 뜻을 담고 있지 않으며 해당 기자가 테러 활동 지원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정해진 법규를 따라야 하는 주권국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추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위스 외무부는 가르모닌 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언론 종사자는 위협이나 두려움 없이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항의의 뜻을 전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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