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수단’ 교민 철수 수송기·병력 투입…“시점 조율 중”
[앵커]
2년 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선 사람들이 활주로를 달리고 필사적으로 비행기에 매달렸습니다.
탈레반의 위협에 우리 정부도 군 수송기를 동원해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켰죠.
이번엔 북아프리카 수단입니다.
군벌 사이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우리 군 수송기가 투입됐습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총성과 폭발음은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하르툼 국방부 청사와 국제공항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계속 목격됩니다.
[모함메드 아흐메드 솔리만/하르툼 주민 : "1분마다 부상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는 끊겼고, 약탈과 강도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극도의 혼란 상태입니다."]
우리 교민 26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 수단 현지인은 같이 일했던 한국인들이 교전이 심각한 곳 바로 근처에 머물고 있다며 전기도 통신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교민 대피를 위해 군수송기를 투입했습니다.
2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였던 '미라클 작전'에 동원됐던 기종입니다.
또 육군 특전사 대원과 '붉은 베레'로 불리는 공군 최정예 특수요원들도 함께 파견됩니다.
일단 수단 인근 국가 지부티에 있는 미군 기지에 수송기가 머물면서 상황을 주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시점입니다.
교전이 치열한 육로 이동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분쟁 지역의 민간인들이 피신할 수 있도록 '이드 알피트르(이슬람 명절)' 기간 동안 최소 사흘 간의 휴전을 호소합니다."]
국제사회가 제안한 사흘간의 '이드 휴전안'에 대해 신속지원군 측은 받아들였지만, 수단 정부군은 아직 반응이 없습니다.
이슬람 명절인 이드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휴전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지은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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