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빛 바랜 ‘골든크로스’…지지율 與와 동률
급한 불 끈 尹 대통령 지지율 일주일만에 30%대 복귀…31%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포인트(P) 떨어진 3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과 동률이다. 민주당은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이뤄냈으나 이번 조사로 그 기록이 무색해졌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4%P 오른 31%로 나타났다. 지난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서 국정 동력에 빨간 불이 켜졌으나 30%대로 돌아왔다.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3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더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2% 동률을 기록했다. 무당(無黨)층은 31%다.
연령별로 60대이상은 국민의힘 지지, 40대는 민주당 지지, 20대는 무당층이 절반가량 차지했다. 보수층 62%가 국민의힘, 진보층 61%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25% 민주당 28% 무당층 41%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36%였으나 이번 주엔 4%P 떨어졌다. 전주에 비해 50대(12%P↓)와 중도층(10%P↓)에서 지지가 큰 폭으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1%P 상승했다. 지난달 초 전당대회가 끝나고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부터 지난주까지 국민의힘 지지율은 매주 1%P씩 하락했다. 약 두 달 만에 반등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엔 2021년 전당대회서 불법자금(돈 봉투)이 오갔다는 의혹이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검찰에선 당시 전당대회에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윤관석 의원 등이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 원이 살포됐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은 민주당 인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그때 당선됐던 송영길 전 대표까지 사실상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이 의혹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4%P 오른 3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P 떨어진 60%다. 지지율 20%대 추락으로 국정운영 동력의 적신호가 켜졌으나 이번 결과에서 30%대에 재진입하면서 한숨 돌렸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0%) 70대 이상(60%)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층(91%) 30대(71%) 40대(77%) 등에서 두드러졌다. 보수층 55% 중도층 29% 진보층 9%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 지난주 대비 11%P 지지가 늘었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12%) ▷노조 대응(8%) ▷전반적으로 잘한다(7%) ▷결단력·추진력·뚝심(6%) ▷국방·안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각각 5%) ▷공정·정의·원칙, 경제·민생, 주관·소신, 전 정권 극복(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 ▷외교(32%) ▷경제·민생·물가(8%) ▷일본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미흡(각각 6%) ▷경혐 자질부족·무능함(5%) ▷독단적·일방적(4%)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은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며 일본 관련 직접 언급은 점차 줄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은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로 어느 정도 잦아들었고 한미 양국은 다음 주 국빈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고 지지율 변동 이유를 분석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무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8.6%(총 통화 1만1614명 중 1003명 응답),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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