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정읍 시골학교에 묻힌 비밀...동학혁명 발원지 복원 논의

김민성 2023. 4. 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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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인데요.

동학혁명의 원인 제공자인 고부 군수 조병갑이 썼던 곳이자 녹두장군 전봉준이 공격했던 고부 관아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10여 년 전에 설립된 전북 정읍시 고부초등학교.

한때 26학급, 제법 큰 규모였다가 오늘날 재학생 30명 남짓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됐습니다.

지금은 적막만 감돌지만, 과거 고부 군수 조병갑 폭정의 중심지로 지축이 뒤흔들렸던 구한말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학수 / 전북 정읍시장 :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고부 관아 건물을 학교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학정의 상징이자 동학농민혁명이 최초로 발발했던 고부 관아는 사라지고 학교만 남게 된 것입니다.]

학교 안팎에는 고부 관아 기단석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돌무더기가 군데군데 늘어서 있습니다.

관아를 지탱했던 나무들은 이제 정읍 지역 다른 건물의 서까래와 대들보가 된 것으로 구전과 기록을 통해 전해 내려옵니다.

이렇게 사라지거나 뿔뿔이 흩어진 역사적 흔적을 다시 원래 자리에 모으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지금의 고부초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헌과 객사, 내아 등을 다시 세우자는 겁니다.

[임형진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 동학 정신을 가진 농민군들에 의해서 거기가 함락됐다는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그야말로 동학 정신도 되살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그런 역사의 장이 되지 않을까….]

'난'에서 '혁명'으로 동학의 재평가가 끝난 만큼 역사적, 교육적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윤준병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읍·고창) : 고부관아 복원에 필요한 사전 절차인 학교 이전·정리 문제, 또 예산 확보 문제, 이 두 부분을 중점에 두고 뒷받침하겠습니다.]

정읍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고부 관아 복원 필요성과 당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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