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김민별 ‘KLPGA 신인왕 경쟁’ 벌써 뜨겁다
나란히 4언더파 선두권 ‘질주’
정연주, 5언더파로 단독 1위
“저는 잘할 때나, 못할 때 기복이 심한데 민별이는 차분하고 표정에 티가 안 나요. 샷메이킹은 제가 잘해요.”(황유민)
“유민 언니는 경기 중에 하고 싶은 구질이나 샷을 다 구사하는데 배우고 싶어요. 언니보다 제가 더 침착해요.”(김민별)
국가대표 출신 두 ‘슈퍼 루키’ 황유민(20)과 김민별(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첫날 선두권에 오른 뒤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소감과 시즌 각오 등을 밝혔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CC(파72·681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2011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정연주(5언더파 67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거센 강풍이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 황유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고 김민별은 버디 5개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다.
황유민은 지난해 아마추어로 출전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대세’ 박민지와 연장전 승부(패배)를 벌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하고 돌아와 국내 대회에 출전한 황유민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쳐 마지막 날 우승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을 1위로 통과한 김민별은 최근 2개 대회에서 각각 공동 6위, 공동 3위에 오르며 신인상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8언더파를 쳐 단독선두로 출발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 첫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김민별은 “샷감이 계속 좋아 퍼트만 잘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각각 드라이브 거리 1위(257야드), 8위(253야드)의 장타력과 안정된 샷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자극하며 그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황유민은 “신인상 경쟁에서는 그래도 제가 이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김민별은 빙긋 웃으면서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저는 매 대회 컷통과와 10차례 톱10 진입 목표를 채우면 신인상도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연주는 12번홀 157야드 샷이글과 버디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다.
김해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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