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기 투입해 교민 철수까지…수단, 얼마나 심각하길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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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군 수송기 C-130J와 병력이 21일 아프리카 수단으로 급파됐다.
국방부는 이날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및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수단 내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우리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대기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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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피신 위한 인도적 휴전” 촉구
군벌간 권력다툼…수도 곳곳 포성·검은 연기
정부 “우리 교민 26명, 수송기 철수” 결정
우리나라 공군 수송기 C-130J와 병력이 21일 아프리카 수단으로 급파됐다. 격화된 군벌간 무력 충돌에서 우리나라 교민을 보호하고 철수시키기 위해서다. 수단에선 1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 또다른 비극이 진행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교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330명에 달했으며 부상자는 3200명에 이른다고 20일(현지시간) 집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본격적인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아흐메드 알-만다리 WHO 동지중해 지역 국장은 “교전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피신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인도주의 차원의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충돌은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정부군 편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RSF는 2019년 축출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정부와 갈등을 빚는 토착민들을 제거하기 위해 2003년 창설한 민병대에서 출발했다. RSF의 전신인 잔자위드 민병대는 세계 최악의 학살 중 하나로 꼽히는 ‘다르푸르 학살’을 자행한 조직이다.
2013년 RSF로 창설된 뒤엔 정부의 비호 아래 규모를 늘렸다. 이들은 중동 분쟁지역에 용병으로 참전하거나, 국경 수비를 담당하고 금광을 통제해 왔다.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현재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손 잡고 바시르 정권을 몰아냈다. 이들은 이후 민주정부를 원하는 국민 염원을 무시하고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벌통치를 이어갔다.
정부군은 위협적으로 세력을 키우는 RSF를 하루빨리 흡수하려 했지만, 금 밀매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RSF는 이를 탐탁치 않아했다.
15일 교전을 시작한 양측은 군총사령부가 있는 수도 하르툼 시내 국방부 청사 일대와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총성과 포격이 끊이지 않고 공항 인근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수단 내 외국인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17일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이 공격받았고, 에이단 오하라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도 하르툼 관저에서 공격당했다.
◆尹, “국민안전 최우선”…교민 철수 결정
국방부는 이날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및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수단 내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우리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대기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단에는 현재 공관 직원을 비롯해 우리 국민 26명이 체류 중이다. 이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지만 전력 공급 등 체류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민 철수 결정은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무력 충돌 상황을 보고받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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