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킨 사체들 '잔혹한 민낯'…불법 개 도살장 급습해보니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문제는 오랜 시간 논쟁 거리였습니다. 개고기를 먹네 마네 하는 얘긴 일단 떠나서 매우 비위생적이고 잔혹하다는 점이 늘 지적돼 왔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단속반과 함께 도살 현장을 급습해 보니, 역시나 이런 문제들이 모두 뒤엉켜 있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건 털을 뽑은 개 사체입니다.
여기저기 내장과 몸통이 쌓였고 곳곳은 털 범벅입니다.
오물과 피, 폐수가 뒤섞였습니다.
[지금 개 도살하시는 거예요?]
식용으로 분류되지 않는 개고기는 위생 기준이 없습니다.
도살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수/경기도 동물학대방지팀장 : 이 안에도 개가 현재 일곱 마리가 있습니다.]
소, 돼지 같은 가축 도살에 적용하는 최소한의 기준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도살장 바로 옆 뜬장엔 개 60여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 다른 개들이 도살당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60대 농장주는 마리 당 4만 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수를 이런식으로 도살해 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개 농장주 : 먹고살기가 그러다 보니까 또 하게 됐죠. 심장이 안 좋아서 일도 못 하고.]
최근 김동연 경기 지사가 SNS로 직접 동물 학대 제보를 받기 시작했는데 첫 적발 사례입니다.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지나치게 잔혹하고 비위생적인 방식만이라도 피하자는 목소리는 수십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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