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이닝 퍼펙트' 백정현 "무표정에 철학 있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시속 160km의 강속구가 화제인 KBO 리그에서 시속 130km짜리 공으로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던 선수죠.
무표정한 얼굴 속에 누구보다 깊은 생각을 가진 삼성 백정현 선수를 이명노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가 다시 잡아 아웃.
극적으로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이 이어지자 더그아웃 동료들의 표정이 크게 요동칩니다.
감정 변화가 없어 보이던 백정현도 이때만큼은 꿈만 꾸던 퍼펙트게임을 의식했습니다.
[백정현/삼성] "'설마', '설마', '설마 하겠나' 그런 마음에 그냥 (퍼펙트 게임을) 의식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8회,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면서 도전은 끝났지만 백정현에게는 이 상황과 주위의 반응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백정현/삼성] "그냥 진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대기록에 도전)하는 사람들 마음을 잠시나마 좀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이날 백정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7km.
강속구 투수의 변화구 구속만도 못하지만 백정현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꽂는 제구력으로 8회 원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습니다.
상대편이던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 새삼 투구를 배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안우진/키움] "백정현 선배처럼 (구속이 느려도) 그렇게 좋은 제구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거고‥(제가) 생각하는 투구를 보여주신 것 같아요."
평소처럼 이날도 단 한 차례 표정 변화없이 승부의 굴곡을 겪어낸 백정현.
무표정에도 나름의 소신이 있습니다.
[백정현/삼성] "좋은 감정에 이끌리면 눈앞에 있는, 공부해야 될 걸 놓칠 수 있으니까‥(표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조금씩 표현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데뷔 15년차에 첫 두 자릿수 승리.
그리고 4년 38억 원의 첫 FA 계약.
들뜰 수도 있었지만 남들보다 한발 늦었기에 취미였던 사진찍기도 접었다는 백정현.
거액 연봉의 의미를 곱씹으며 작년 실패를 교훈 삼아 말 대신 행동으로 조용히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백정현/삼성] "(FA 계약을) 주위 사람들은 '좋겠다, 좋겠다' 하는데 저는 사실 속박된 마음으로 살고 있죠. 내가 하고 싶은 거 참으면서 계속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이제는)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걸 조금씩 터득하고 있는 것 같아요."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 방종혁 / 영상편집 :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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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방종혁 / 영상편집 : 권태일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64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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