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학교 옥상에 태양광 설비…서울의 '에너지 자립마을'
서울은 사실 발전소가 거의 없고 다른 곳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서울 한 마을의 에너지협동조합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기도 만들고 교육 효과도 좋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그 마을에 가봤습니다.
[기자]
태양광 설비가 줄지어 있습니다.
서울 상도동의 한 중학교 옥상입니다.
학교 안엔 얼마큼 전기를 만들었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전광판에 전부 나옵니다.
[송가연/국사봉중학교 2학년 : (직접 발전에 참여하고 나니) 저도 확실히 좀 더 전기 사용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태도가 생기더라고요.]
인근 건물 곳곳에도 설비가 있습니다.
'성대골'이라고 불리는 마을에서 지역주민과 학교 등이 함께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든 겁니다.
지난 2013년부터 11년째, 발전 설비와 참여 주민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란/국사봉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처음에는 절전을 먼저 시작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다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발전기에서만도 연간 4만여kWh의 전기를 만들었습니다.
12가구가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최소옥/국사봉중학교 교사 : {올해 딱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도 있겠네요?} 그럴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저 수익금으로 아이들이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여기에 인근 주택이나 상가 옥상에서 만드는 것까지 다 합치면, 연간 15만kWh, 1년 동안 42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90%가까이 다른 지역에서 끌어온 전기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 전력 자립도는 전국에서 네번째로 낮습니다.
인천과 충남, 경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큽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대골 처럼 작은 지역 단위로 좁혀 활성화하는 정책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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