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 봉투 여파' 지지율 4%p ↓...한동훈 "탄압? 말 같잖은 소리"
[앵커]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 탄압 주장을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일축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 사흘 동안 진행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3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빠졌습니다.
당직 개편 등으로 내홍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여권의 정책 혼선 등에 대한 반사효과로 깜짝 반등한 걸 다시 내줬습니다.
여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과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 여파 등 민주당 입장에선 호재가 여전했는데도 지지율이 꺾인 건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 하다못해 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등을 덮기 위해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닙니까? 민주당의 만행은 끝이 없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지자 민주당 내에선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도 송 전 대표의 파리 기자회견 전날 오후, 예정에 없던 최고위회의를 긴급 소집해 '결자해지'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서 입장 밝히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보다 강도 높은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의 회견만 바라볼 게 아니라 혁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어, 소속 의원 전원을 전수조사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송영길 전 대표 입장 표명만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당이 조치해야 한다, 의원총회까지 말씀하시는데….) 그런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돈 봉투 정황이 담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이 연일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는 상황에서 자칫 검찰 수사가 더 본격화되면 당 존립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만큼 제1야당을 향한 검찰의 화살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 일부에서 거론되는 '기획 수사론'엔 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의원 매수하는 것을 수사하는 것을 가지고 정치 탄압이라 한다면 승부조작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하는 건가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다만,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소환 문제 등에 대해선, 개별 사건을 법무부 장관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습니다.
송 전 대표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불러오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결국, 정치권을 강타한 이번 사안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는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송영길 전 대표가 내일(오늘) 파리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입장에 따라, 우선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상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이상미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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