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 이후 승자 독식·독점 민주주의로... 한국사회 퇴락”

김민서 기자 2023. 4. 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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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원로 정치인·언론인 한자리에

김영삼민주센터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21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 과정을 지켜본 원로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무성(왼쪽에서 셋째) 전 새누리당 대표와 원로 언론인들이 21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에서 대담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이영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전육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무성 전 대표, 노진환 전 한국일보 주필, 김충근 전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사진/김영삼민주센터 제공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 민추협 공동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 기간을 전후해 취재 현장을 누볐던 원로 언론인들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엔 이영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전육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충근 전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노진환 전 한국일보 주필이 참여했다. 상도동계를 담당했던 원로 언론인들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민추협 사무실에 전화기 10대를 신청했는데 전화국에서 전화를 한 대도 안 달아줬다”며 “저를 미행하던 기관원들 눈을 피해 제 돈도 조금 보태서 서울 중림동에 어렵게 당사를 구했는데 그때 그 시절 취재한 기자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YS는 매사에 당당했고 끊임없이 도전과 저항을 주도해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 대장정과 그 승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있었다”며 “역사적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시대정신과 투쟁의 의제를 설정하고, 이 투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었던 지도자가 바로 YS”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도서관장을 지낸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김영삼은 부패 문제와 아들, 그리고 쿠데타 세력인 전두환·노태우에게는 엄격한 사법적 기준을 적용했지만 민의, 선거와 김대중에게는 민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며 “놀라운 균형감이었고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이는 김영삼이 처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현재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완전히 승자의 독식·독점·독임 민주주의”라며 “한국 사회가 크게 퇴락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박일하 동작구청장, 문민정부에서 함께한 민주 인사 18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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