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도둑맞았다' 증언대회…'중소기업 기술탈취' 대기업의 민낯
대기업 카카오의 한 계열사가 중소기업을 해킹해 기술을 뺏어갔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처럼 대기업들에 기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나는 이렇게 도둑맞았다' 증언대회까지 열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기업들의 고충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골목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카카오의 골프장 사업 계열사, 카카오VX가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했습니다.
카카오VX가 2년간 자신들의 관리자 페이지에 무단으로 접속해 기술을 베껴갔다고 주장한 겁니다.
[박노성/스타트업 '스마트스코어' 부대표 : 정확하게 각각의 단계마다 서비스의 기능과 유형이 동일하고.]
어제 국회에서는 비슷한 처지의 중소기업들이 모였습니다.
[박희민/중소기업 '스카이텍' 대표 : 포스코건설은 대가 없이 기술자료를 요구하고 거래를 거절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주장한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탈취 의혹을 받는 롯데헬스케어 제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영양제 보관통 구조와 기기에 끼워 넣는 방식이 비슷합니다.
홍보 문구도 번역해 놓은 수준입니다.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며 정부에 신고한 사례는 지난 5년간 110건.
최근 LG생활건강이 내놓은 '휴대용 타투 프린터'도 5년 전 한 중소기업이 출시한 제품과 거의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태식/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 대표 : LG생활건강 쪽에서 전화가 왔었고요. 저희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를…]
다른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측에서 먼저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이후 협력 진행 과정에서 대기업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뒤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고 주장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박노성/스타트업 '스마트스코어' 부대표 : 카카오는 저희 솔루션이 길에 떨어진 물건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시정 조치를 내린 사례는 2%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기업들은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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