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다들 군복 벗을 것"‥'초급 간부'에게 들어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소위나 하사관 같은 군 초급 간부들의 열악한 처우가 얼마 전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사병들의 월급을 200만 원까지 올린다는 계획이 나오면서, 이들의 불만은 더 커졌는데요.
국방부가 초급 간부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김 모 소위는 부대 밖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대 안 숙소를 이용해도 되지만, 도저히 살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온라인 상에 공개됐던 열악한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소위(가명)] "지어진 지 최소 30~40년 된 아파트에서 생활을 해야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수질 문제였고, 방음이라든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활은 더 빠듯해졌습니다.
봉급 160여만 원에서 방값과 생활비를 빼고 나면 생활은 늘 적자입니다.
10년 가까이 근무한 최 모 중사도 처지가 비슷합니다.
수당을 모두 합쳐 받은 이번 달 월급은 275만 원.
여기서 세금을 떼고 나면 220여만 원이 통장에 찍힙니다.
최저 임금보다 20만 원 정도 많은 수준입니다.
[최 중사(가명)] "(주변 마트에서) 직원을 모집하는데 230(만원)을 주더라고요. 내가 저기서 일하면 지금 군대에 있는 것보다는 많이 받겠구나‥"
밤을 새는 당직 수당은 1만 원입니다.
값을 치르고 사 먹는 급식비와 출·퇴근 기름값 등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돈을 내고 일하는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학군·학사장교를 비롯한 단기복무 간부의 지원율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 소위(가명)] "수당 현실화라는 것도 수년 전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하나도 이뤄진 게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최 중사(가명)] "정말 이대로 변화 없이 간다면 좋은 자원들 얻기 힘들고, (초급 간부) 미달 사태가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초급 간부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각종 대책을 검토했던 국방부가 다음 달쯤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단기 복무 장려금을 대폭 증액하고, 당직 근무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 등입니다.
또 24시간 근무하는 직책의 휴일·야간수당도 신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6일)] "특히 GP나 GOP같이 상시 근무하는 그런 부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좀 반영해 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고‥"
국방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예산안 반영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이관호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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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648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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