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세라믹’ 고관절 수술 환자 10년 지켜봤더니…인체적합성 ‘매우 우수’
수술한 274명 세계 최초 추적 조사
부작용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고관절 염증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으로 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할 때 소재로 쓰는 ‘4세대 세라믹’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세계 최초로 10년 이상의 관찰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전 세대 소재보다 세라믹 파손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1일 이영균·박정위 정형외과 교수팀이 2009~2011년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 12년 생존율은 98.3%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방사선 촬영으로 세라믹의 마모 및 뼈가 결손되는 골용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인공 고관절면의 소음이나 허벅지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설문 조사해 10년 이상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뼈와 관절 연골을 제거한 후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특히 관절 운동을 담당하는 관절면의 상태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소재가 쓰이는지가 중요하다. 이전에 사용되었던 3세대 세라믹도 비교적 우수한 임상결과를 보였지만 관절면 파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비해 4세대 세라믹은 소재로 들어가는 금속 가루 알갱이를 더 작게 만들어 세라믹 파손율과 마모율을 크게 낮춘 덕에 현재 사용되는 관절면 재료 중 인체 적합성이 높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고관절팀은 4세대 세라믹을 초기에 도입해 수술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 세라믹 파손 없는 정확한 수술 기법을 바탕으로 장기 추적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고관절 기능을 점수화한 수치인 해리스 고관절 점수는 89.8로 생체적합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는 고관절면에 소음이 있다고 응답한 환자가 9명(3.1%) 나왔으나 일상생활에는 제약이 없는 간헐적인 현상이라고 답했고, 지난 5년 추적연구에서 탈구 등의 부작용은 추가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허벅지 통증을 경험한 환자는 지난 연구보다 6명 증가한 28명(9.7%)이었다.
연구 제1저자인 박정위 교수는 “3세대 세라믹도 우수한 재료이지만 매우 드물게 합병증이 있었다”며 “4세대 세라믹은 골두 파손 위험성이 매우 낮으며, 비구라이너 파손 1례를 제외하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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