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한전의 호소…"월급 깎을 테니 전기료 올려달라"
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을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자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은 국민들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호소하면서, 대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월급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줄어드는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서, 적자 해소엔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1일) 한국 전력이 낸 입장문입니다.
팔수록 손해여서 전기 요금을 제때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대신 한전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를 감축하겠다'고 했습니다.
임직원의 외유성 출장과 태양광 비리 등이 잇따라 터지자 내놓은 자구책입니다.
올해 임금인상분과 오는 6월 결정되는 성과급 반납 등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전직원이 1.4%인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면 총 294억원입니다.
임원부터 차장 직급까지 5200여명의 성과급 반납 예상분은 354억 가량입니다.
다 합쳐야 650억원 정도인데, 32조원이 넘는 지난해 영업 적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그나마 성과급을 반납한단 약속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급격히 악화된 채무로 경영 평가 D등급을 받으면, 성과급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전 임직원이 연봉을 더 삭감하더라도 적자 해소에 큰 도움은 안 됩니다.
한전의 인건비가 매출의 3.5%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한전이 낼 수 있는 자구안은 스스로 인건비의 일부를 반납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에너지) 가격을 올리거나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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