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터지자 뚝... 민주당 지지율 4%p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조사에서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36%에서 32%로 4%포인트 떨어졌다. 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이 31%로 증가했다. 무당층 규모는 갤럽 조사에서 2021년 1월 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1%로 지난주 27%에서 4%포인트 오르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65%에서 60%로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14→19%)와 30대(13→23%), 50대(22→31%) 등에서 지지율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2%)와 노조 대응(8%)이 많이 꼽혔고, 부정 평가 이유도 외교(32%)가 1위였고 다음은 경제·민생·물가(8%)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에 대해선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갤럽 측은 “최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러시아·중국의 반발과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 등이 앞으로 지지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32%로 같았다. 돈 봉투 의혹이란 악재를 만난 민주당은 중도층(38→28%)뿐만 아니라 진보층(68→61%)에서도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무당층은 일주일 전보다 2%포인트 오른 31%로 여야 정당 지지율과 비슷했고, 20대(54%)와 30대(37%)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20·30대 등에서 정치 외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 성인 1003명 대상을 대상으로 지난 18~20일 실시한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