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극 변제" 건축왕, 뒤에선 "부자 되려면 협력해" (풀영상)

김덕현, 손기준 기자 2023. 4.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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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 사기 피해자를 양산한 남 모 씨가 구속되기 전 피해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저희가 구했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저하고 같이 공동체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면 다 부자 되죠. 이게 엄청난 프로젝트예요.]

[건축왕 남 모 씨 : 정책 자금이나 인천시에서 이자 지원이나 이런 것들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가 있다는 말이죠. 행정안전부에도 긴급 자금으로 그런 부분들이 조 단위로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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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BS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 사기 피해자를 양산한 남 모 씨가 구속되기 전 피해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저희가 구했습니다. 끝까지 사기 의혹을 부인하는 건 물론이고, 함께 부자가 되자며 피해자를 또 한 번 속이려 한 정황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첫 소식,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축업자 남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기각됐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인 변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남 씨 측의 호소를 법원이 받아들였던 겁니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 피해자를 만난 남 씨의 태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제가 지금 너무 억울해요 정말. 무자본 기업 투자에서 사기 친 놈들하고 똑같이 우리들을 취급하고 하니까….]

경찰 수사를 탓하는가 하면,

[건축왕 남 모 씨 : 경찰은 더 악화시키고 있죠. 경찰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임대인이고 임차인이고 죽든지 살든지 아무 상관이 없는데.]

자신을 고소한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합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세입자들 때문에 그렇죠. 지금 무덤을 판 거예요. 고소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니까요. 상생해서 보증금을 반환받을 생각을 하셔야지.]

그러더니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피해 주택을 직접 사들이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안합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세입자들이 이번에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세입자들이 주인이 되면 커뮤니티가 형성돼서 건물별로 수익 창출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거예요.]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기루 같은 회유까지 곁들였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저하고 같이 공동체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면 다 부자 되죠. 이게 엄청난 프로젝트예요.]

지난 2월 끝내 구속된 남 씨, 피해자 대책위가 추산한 전세 보증금 피해는 2천100억 원대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조수인)


---
 
<앵커>

이렇게 부자가 되자며 피해자들을 회유한 남 씨는 인천시나 정부 자금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이 뭘 해결해 주겠냐며 자신에게 협조하라고 은근히 압박했습니다.

계속된 단독보도,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피해자를 회유하며 남 씨는 세부 계획을 늘어놓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쇼핑몰도 만들고 해서 우리 입주하신 분들한테 정말 행복공간 하나 만들어서 유토피아를 만들려고 그런 생각들을 하고 진행했던 거예요.]

문건도 제시했습니다.

'인천 AI 스마트 커뮤니티 활성화 센터 설치방안' 이라는 제목으로, 공동 주택들을 연계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힙니다.

사람이 모이면 행안부 자금이나 인천시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정책 자금이나 인천시에서 이자 지원이나 이런 것들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가 있다는 말이죠. 행정안전부에도 긴급 자금으로 그런 부분들이 조 단위로 있대요.]

실제로 남 씨에게서 사태 수습 권한을 넘겨받은 한 단체는 지난주 인천시에, 경매로 나온 피해 주택을 사들이거나, 경매자금의 긴급 대출을 지원해달라고 역제안했습니다.

남 씨는 자신만이 현재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압박성 발언을 끝까지 이어갔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 : 지금 언론이 밥을 먹입니까, 문제를 해결해 줍니까. 경찰이 해결해줍니까. 임대인하고 임차인하고 서로 협력해서 해야 하는데….]

남 씨가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경찰은 아직까지 수사 의뢰나 고발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CG : 김한길·조수인)

김덕현, 손기준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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