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요즘도 전당포가 있어?
【 기자 】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그리고 알차게 전해 드립니다. 경제기자M, 최은미입니다.
오늘 키워드는 '요즘도 전당포가 있어?' 입니다.
전당포라는 말을 꺼냈을 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반응인데요.
신용카드만 있으면 1분 만에 대출받을 수 있는 시대에 전당포라니, 의아하시죠.
그런데요, 여전히 동네 곳곳에 성업 중이고, 최근에는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vcr
서울 강남역.
군데군데 전당포 간판이 눈에 띕니다.
한 곳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상담 창구에 개별 공간까지 은행과 흡사한데, 실제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러 온 사람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전당포 고객 - "저는 현금이 필요해서 왔어요. 현금이 필요한데,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이것저것 세금이랑 이런 거 낼 게, 물건은 사는 것을 좋아했어서, 물건을 맡기고 할 수 있다고 해서 왔어요. "
최근 부쩍 늘었다는 손님, 맡기고 가는 것은 뭘까.
담보 물건들이 보관된 곳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골프가방이 줄지어 서 있고,
(현장음)"아 여기 골프채들이 이렇게"
금고를 열자 각종 귀금속이 밀봉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금, 다이아반지도 있고, 여기 골드바도 있네요.
명품 제품만 보관돼 있는 또 다른 방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정남 / 전당포 관계자 - "요즘 들어서 다양하게 많이 (찾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20대는 전자제품을 주로 많이 가져오시고, 50대는 귀금속 주얼리, 30~40대는 가방, 시계, 명품 주얼리 있잖아요. 이런 제품들."
그런데 최근에는 맡기는 물건의 종류가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신정남 / 전당포 관계자 - "꼭 고가의 제품뿐 아니라 휴대전화나 저렴한 제품들을 많이 맡기시는 것 같아요. 5만 원부터 10만 원 내로도 받는 분들 있고요. 하다못해 1만 원, 1만 원 받으러 오신 분도 있었어요."
▶ 인터뷰 : 신정남 / 전당포 관계자 - "(뭘 맡기셨어요?) 금인데 14k 인가 조그마한 거. 1만 원 5만 원 이거 누가 받아 가겠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한테는 그 1만 원 5만 원도 너무 소중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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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굳이 전당포를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담보 물건의 가치만 볼 뿐 개인의 신용점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전당포 고객 - "전당포가 좋은 게 내가 신용으로 해서 빌려 쓰거나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내 물건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내 신용과 상관이 없잖아요. 그래서 쓰는 거예요."
돈 빌릴 다른 곳이 없다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신용점수가 낮아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업체를 이용하는데, 최근 상당수가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이 정하는 최고금리는 20%.
누구든 대부업을 하려면 20% 넘는 이자를 청구할 수 없는데, 기준금리가 3,5%까지 올라오며 1금융권 신용대출 금리가 6~7%, 2금융권이 15%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자, 20% 한도 내에선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대부업체들이 신규대출을 대거 중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법정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진 이후 최대 3만 8천 명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 불법 사채시장을 떠돌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리기 직전 최후의 보루가 된 전당포, 성업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 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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