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만배가 ‘너네 대장’ 이재명과 통화했다고 말해”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로부터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동규씨는 작년 말쯤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씨가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원장, 유씨 자신과 ‘의형제’를 맺었다. 이후 정씨가 이 대표에게 이를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만배씨가 이 대표와 수 차례 통화를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또 “김씨가 ‘너네 대장하고 통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여기서 ‘대장’은 이 대표를 의미한다.
검찰은 2014년 6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 김만배씨와 정진상씨, 김용씨, 유동규씨가 의형제를 맺으면서 이들이 유착 관계를 이어왔다고 보고 있다. 그해 7월 당시 기자였던 김만배씨는 정진상씨와 협의를 거쳐 이 대표를 단독 인터뷰한 기사를 쓰기도 했다. 유씨는 이 무렵 김만배씨가 이재명 대표와도 직접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유씨 진술 외에 김씨와 이 대표가 통화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만배씨는 정진상씨 등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것도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일 김용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한번도 의형제를 맺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남욱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4인(김만배·정진상·김용·유동규) 식사 모임 당시 의형제를 맺었다고 증인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고 하자, 김씨는 “그건 남욱 생각”이라며 “나이 오십 가까이 돼서 의형제 맺는 게 쉽나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진상씨는 좀 딱딱한 사람이라 나에게 형이란 소리를 안 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만배씨는 지난 20일 법정에서 “유동규씨가 대장(이재명 대표)이 대선에 나갈건데 형 20억원 해줄 수 있느냐고 해서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동규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농담조로 얘기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당시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었던 유씨에게 ‘김문기 좀 덤벙덤벙하지 않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그러면서 “나무라는 말투는 아니었고 농담처럼 한 말이었다”며 “이 대표가 김문기씨를 편하게 생각했고 좋아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씨는 또 “이 대표에게 ‘김문기가 영어도 못한다’고 말하면서 함께 웃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문기씨로부터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에도 서로 통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유씨는 2015년 이 대표가 김문기씨와 함께 갔다는 호주 출장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했다. 유씨는 김문기씨가 호주행에 동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정진상씨가) 시장과 친하고 편한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해서 김문기씨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호주 출장 당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문기씨가) 다 아는 사이라서 자연스럽게 다녔다. 제가 ‘와이파이’를 몰라서 이재명씨가 핀잔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웃었던 사람이 김문기씨”라고 했다. 유씨는 또 “멜버른 골프장에서 저와 이재명씨, 김문기씨 셋이서 골프를 쳤다”며 “이재명씨가 (김문기씨와) 바다낚시를 가서 큰 참돔을 잡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문기씨에 대해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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