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포인트가드 변신' 준비하는 배재고 황치웅 "농구는 인생의 동반자예요"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는 2023년 2월 12일 오후 5시에 진행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황치웅은 어릴 때부터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유했다. 운동선수였던 부모님의 재능을 쏙 빼닮았다. 황치웅의 부모님도 아들의 재능을 알아봤다. 농구를 좋아했던 황치웅의 아버지는 황치웅에게 농구를 권유했다. 황치웅도 아버지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황치웅은 험난했던 체력 훈련을 이겨냈다.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농구 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확신했다.
황치웅의 2023년 숙제는 포인트가드 안착이다. 득점력을 유지한 채, 동료들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수비를 보완해, 공수 겸장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꾼다. 그래서 황치웅은 끊임없이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배재고등학교 포인트 가드 황치웅입니다. 키는 175cm고, 2023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됐어요.
요즘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동계 훈련을 하고 있었어요. 다른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연습 경기를 하고 있고, 연습 경기를 통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어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부모님께서 필드 하키 선수였어요. 또, 아버지께서는 농구를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 KBL 경기를 함께 보러 다녔어요. 인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를 많이 봤어요. 특히, 리카르도 포웰을 좋아했어요.
또, 제 운동 능력이 어릴 때부터 좋았어요.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부모님께서도 제 운동 능력을 알아보셨어요. 저에게 농구를 권유하셨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뛰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4월 초에 무심코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방과 후 수업인 줄 알았어요. 재밌었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하지만 체력 훈련으로 넘어가면서 힘들었어요. 다른 길로 가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죠. 그러나 힘든 체력 훈련을 극복했더니, 기량이 많이 늘었어요. 실력이 느는 게 재밌더라고요. 엘리트 농구 역시 조금씩 알게 됐죠. 중학교로 진학할 때에는 농구 선수가 되기로 확고하게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2022년과 2023년 플레이 스타일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2022년까지는 공격적이었어요. 돌파와 점퍼를 많이 시도했죠. 하지만 2023년에는 동료들을 살리려 해요.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까지 할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변모하고 있어요. 2022년에는 평균 16점 5어시스트 정도 했는데, 2023년에는 경기당 평균 20점 8어시스트를 해내고 싶어요.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꾼다고 들었어요.
2022년까지는 공격에 매진했어요. 하지만 포인트가드를 보던 형이 졸업해서, 올해는 제가 포인트가드를 봐야 해요. 제 공격은 항상 자신 있는데, 어시스트는 아직 미숙해요. 패스 능력이 아직 부족하거든요. 득점도 해야 하지만,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어요. 연습 경기에서도 패스를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동료를 잘 살피고, 팀을 잘 살리고 싶어서요.
코칭스태프는 어떤 것들을 주문하나요?
저희 팀 평균 신장이 낮아요. 또, 저희 팀에 속공을 잘하는 선수도 많아요. 그래서 속공을 많이 강조하세요. 특히, 김준성 A코치님께서는 “아웃렛 패스를 잘해야 한다. 빠른 발로 한 명을 제치고, 아웃 넘버 상황(공격수가 수비수보다 많은 상황)에서는 킥 아웃 패스를 많이 해라”고 디테일하게 주문하세요.
배재고의 주장으로 선임됐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선배들이 많았어요. 제 할 일만 잘하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2023년에는 주장이 됐어요. 감독님과 코치님 다음으로, 팀을 신경 써야 해요. 후배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코치님 말도 더 잘 들어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빡빡한 주장이 되고 싶지 않아요. 유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는, 친구 같은 주장이 되고 싶어요. 물론, 주장으로서 첫 번째 목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거예요.
지금보다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을까요?
이상윤 코치님께서 저의 소극적인 수비를 지적하세요. 수비를 안 하면, 벤치로 불러들여요. 수비도 공격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수비에서의 강점도 있어요. 발도 빠르고, 손질도 잘하거든요. 하지만 수비의 반은 정신력이에요. 정신을 바싹 차리고 열심히 해야, 수비에서 지적받지 않을 거예요.
2022년은 어떤 해였나요?
배재고로 2021년에 전학 왔어요. 전학 징계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출장할 수 없었어요. 또,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에도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어요. 게다가 체육관도 폐쇄돼서, 농구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어요. 아버지와 집에서 몸만 만들었어요.
그래서 2022년이 유독 빨리 지나갔어요. 동시에 인상 깊은 한해이기도 했어요. 2년 만에 경기를 뛴 거라, 긴장감을 많이 느꼈어요. 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임재현 코치님(현 창원 LG 수석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시간은 좋았지만, 중간에 코치님께서 바뀐 것도 걱정이었어요. 그렇지만 이상윤 코치님과 김준성 A코치님을 만났어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기쁜 마음도 커요.
어떤 선수가 롤 모델인가요?
허훈 선수(상무)가 롤 모델이에요. 키는 크지 않지만, 다재다능해요. 허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2대2 패스와 센터에게 주는 공중 패스, 킥 아웃 패스 등을 집중적으로 봤어요. 저와 비슷한 점도 있어요. 공수 겸장이고, 쇼맨십이 강하다는 거예요.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잖아요. 수비에서 참고하는 선수가 있나요?
양동근 코치님(현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의 수비를 많이 참고해요. 플레이오프 경기를 많이 봤어요. 득점이 잘 안 나오면, 수비로 팀에 도움을 주려는 게 감명 깊었어요. 스틸을 경기당 3~4개씩 해내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인생의 동반자예요. 제 인생의 전부이기도 하고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농구만 했거든요. 그리고 농구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할 생각도 있어요.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
상대 공을 뺐고, 득점을 올리고, 동료에게 어시스트하는 것 모두 행복해요.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득점을 하고, 분위기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것도 좋아요. 야구나 축구와 비교해서, 공수 전환도 빨라요. 그래서 더 좋아요.
농구 선수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에는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코치님과 A코치님의 말씀을 더 잘 들을 거예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허훈 선수처럼 KBL의 간판 스타가 되고 싶어요. 더 나아가, NBA까지 노릴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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