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 발언? 계산된 답변!"...尹, 전략적 모호성 버리나
"외교는 담장 걷는 일" → 전략적 모호함 버렸다?
대통령실, 10대 강국 역할·한국전쟁 원조도 강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놓고, 러시아와 중국의 거친 반발이 이어지며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대통령실은 돌출 발언이 아닌, 계산된 답변이라는 입장인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 없는 국제 정세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를 관통하는 외교 키워드는 '자유와 연대'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처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끼리 똘똘 뭉쳐,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UN 총회) :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외교는 '담장 위를 걷는 일'이라며, 이처럼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쩍 선명해졌습니다.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고,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절대 반대한다, 타이완 문제는 중국과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전에 질문지를 받았고 충분히 고심해, 계산된 답변을 내놨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전쟁 개입'이라는 러시아 반발에, 대통령실은 상식적 수준의 언급이며 전제가 있는 만큼, 우리가 어떻게 할지는 거꾸로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받아쳤습니다.
중국이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자, 곧장 중국대사를 초치해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응수했습니다.
신경전을 피하지 않는 걸 넘어, 할 말은 한다는 공세적 태도입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했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단결한 상황에서, 우리가 '줄타기 실리 외교'를 할 수 있는 판이 더는 아니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합니다.
부도덕한 전쟁에 계속 눈 감는다면 민주주의와 인권을 얘기할 명분이 없고, 세계 10대 강국으로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전쟁 때 자유세계가 우리를 도왔듯, 보편적 국가들이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지켜야 한다는 정서도 용산에는 팽배합니다.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익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살얼음판 외교 전쟁에서 위태롭다는 우려도 공존합니다.
한쪽 편에 선 것으로 인식된 이상, 동맹 간에 더 두둑한 성과가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김현미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강민수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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