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교육이 없는 나라 外

이지원 기자, 최아름 기자 2023. 4. 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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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한국 명문대는 진짜 명문대인가
세계는 왜 반세계화를 택했나
구태 벗어난 초기업들의 행보
우리 사회 톺아보는 신작 일곱편

「교육이 없는 나라」
이승섭 지음|세종 펴냄

"1%의 인재를 2~3%의 인재로 만드는 명문대는 진짜 명문대인가?" 이 책의 저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모든 교육 문제의 출발점은 고3까지만 어렵게 공부하고 이후 학습 자체를 멈춰버리게 만드는 '입시'와 '대학 서열화'라고 꼬집는다. '부모의 교육열'이나 '사교육 과잉'은 문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교육이 살아있는 나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대학 서열화가 아닌 대학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마크 레빈슨 지음|페이즈2 펴냄

브렉시트, 리쇼어링, 미중 무역분쟁…. 지금 세계는 '세계화'의 반대편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는 왜 다시 '좁아지는 것'을 택했을까. 이 책은 200년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는다. 저자는 "운송,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이룩한 현대의 가치는 지난 200년 동안 진행된 현상의 한 단계일 뿐"이라면서 "앞으로의 세계화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세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초기업」
마이클 프렌티스 지음|안타레스 펴냄

미국의 인류학자가 대한민국 직장생활을 파헤친다. 지금 한국의 직장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혐오, 인사관리, 평가 등 여러 면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절, 그 사람, 그 관행이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이 책은 한국 기업의 과도기적 문제를 현장 실증 연구로 분석한다. 저자는 이윤추구라는 구태한 목표로는 조직이 작동할 수 없음을 깨달은 기업들을 '초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이들이 어떻게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지 좇는다.

「홈 스위트 홈」
이소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전작 시집 「캣콜링」으로 잘 알려진 이소호 작가가 「홈 스위트 홈」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주체로서의 여성을 향한 고민과 가부장제 문제, 약자 혐오 등 우리 시대의 윤리 의식을 이번 시집에서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시대의 미학을 향해 한 걸음씩 이어나가는 이번 시집에서는 이소호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신달자 지음 | 민음사 펴냄

스물에 등단한 이후 쉼 없이 시를 써온 신달자 시인이 팔순에 시집을 출간했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는 평을 받은 시인은 섬세하면서도 통렬한 어조로 나이 든 몸의 고통을 그려낸다. "육신이 정신을 앞지르는 나이에 이른." 시인은 젊은 날처럼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을 미워하기보다 앓는 몸을 보듬는 자세를 보여준다. 노년의 시인이 생을 반추하며 써낸 회상록이자 자기 몸을 마주하고 받아 쓴 솔직하고도 깊은 고백이다.

「문학수첩」
문학수첩 편집부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문학도 메타버스, NFT, 인공지능 등 시대의 이야기를 그대로 나눈다. 「문학수첩」 2023년 상반기호 특집에서는 메타버스 시대, 우리의 민주주의와 생각을 이야기한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화면'의 진화를 겪는 수용자 경험은 종이 매체를 넘어서 우리 시대의 문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읽는 사람」
허윤선 인터뷰집 | 민음사 펴냄

인터뷰어 허윤선이 문학잡지 '릿터'의 인터뷰 코너에서 배우, 뮤지션, 영화감독, 작가 등 34명의 아티스트와 '독서'를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었다. 업계에서 소문난 다독가인 허윤선 작가는 책 좋아하기로 소문난 아티스트 34인과 만나 '독서가와 독서가'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인터뷰한 아티스트들의 일상적이고 솔직한 모습은 책이라는 매개가 없었다면 쉽게 꺼내지 않았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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