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매체 설 곳 어디에…美 ‘버즈피드뉴스’ 문 닫고 ‘인사이더’ 감원

류수연 2023. 4. 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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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경기침체 여파로 미디어산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버즈피드는 20일(현지시간) 뉴스부문 자회사 '버즈피드 뉴스'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버즈피드 뉴스에선 60명이 해고되지만, 일부는 회사 다른 부문에 재취업하게 된다.

버즈피드는 2006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음식, 뉴스, 대중문화와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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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 로고

미국에선 경기침체 여파로 미디어산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버즈피드는 20일(현지시간) 뉴스부문 자회사 ‘버즈피드 뉴스’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고는 버즈피드 업무 전반에 걸친 해고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 1200명의 15%에 해당하는 180명을 감원한다. 버즈피드 뉴스에선 60명이 해고되지만, 일부는 회사 다른 부문에 재취업하게 된다. 

버즈피드는 2006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음식, 뉴스, 대중문화와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그중 가장 주목받아온 것은 2011년 창립한 버즈피드 뉴스로, 자신의 사이트 내부가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 

버즈피드 뉴스는 가볍고 유쾌한 뉴스가 장점으로, 특히 누리꾼들을 겨냥해 ‘~하는 몇가지 방법’ 등의 뉴스는 오늘날 디지털 뉴스 문법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한때 전세계 언론사 가운데 온라인 방문자 1위를 기록했다. 탐사보도로 영역을 넓혀 2021년 ‘언론계 최고의 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결국 코로나19, 기술경기 침체, 디지털광고 시장둔화 등이 발목을 잡았다.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공영 라디오인 NPR 등에 따르면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동안 버즈피드 뉴스에 과도하게 투자해왔다”면서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뉴스 플랫폼으로는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폐업 동기를 밝혔다. 

그렇다고 버즈피드가 완전히 뉴스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2020년 허프포스트(구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페레티는 “소셜 플랫폼에 덜 의존하며, 참여도와 충성도가 높은 독자를 보유해 수익성이 있는 허프포스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미국 내 미디어업계 감원 열풍은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불고 있다. 인터넷 매체로 잘 알려진 ‘인사이더’도 같은 날 전체 인력의 10% 해고 소식을 발표했다. 인사이더 측은 “우리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광고수익 감소로 인한) 경제적 역풍에 직면했다”며 “회사의 건전성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NPR도 몇주 내 100명 규모의 인력감축과 4개의 팟캐스트를 중단할 예정이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도 1월 일요일판 인쇄를 중단하고, 편집국(뉴스룸) 직원 일부를 해고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다수의 온·오프라인 신문을 펴내는 가넷은 지난해 말 200명, 올해 초 400명 해고를 발표했다. ‘뉴욕매거진’을 발행하는 복스 미디어가 최근 인력의 7%를 정리해고하기로 발표하는 등 미디어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소식에 대해 NYT는 온라인 미디어의 경우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을 사업부진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다시 말해 온라인 기사로 많은 독자를 모으더라도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미디어보단 플랫폼을 제공한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알파벳(구글), 바이트댄스(틱톡) 등 빅테크들의 몫이었단 것. 더 나아가 디지털광고의 중심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텍스트 기반이 아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영상·사진이 중심인 플랫폼으로 이동 중이다.

이와 관련, 여행 관련 디지털매체인 ‘스키프트’ 대표인 라팟 알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버즈피드는 언론매체가 수익 다각화 방안 구축에 실패하면 결국 도태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알려줬다”면서 “요즘 같은 1회용 매체의 시대에, 트렌드만 보고 창간된 매체는 결국 그 트렌드가 끝나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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