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오남용 수사의뢰 병원 84% '강남 3구' 집중

강승지 기자 2023. 4. 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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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도 상습 투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의료용 마약(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오남용해 경찰 수사 의뢰를 받고 있는 의료기관 대다수는 이른바 '강남 3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는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환자 질병치료 또는 처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오남용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오남용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 이후 처방의 타당성을 검토해 수사 의뢰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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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빅데이터 분석해 의심 의료기관 점검 후 수사 의뢰"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배우 유아인도 상습 투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의료용 마약(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오남용해 경찰 수사 의뢰를 받고 있는 의료기관 대다수는 이른바 '강남 3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포폴이 특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오남용되는 양상이다.

21일 서영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장점검을 통해 프로포폴의 의료목적 외 사용을 의심, 식약처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의료기관은 총 25곳이다. 그 중 21곳(84%)이 강남 3구에 위치해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이 15곳, 서울 서초구가 5곳, 서울 송파구가 1곳이었다. 그 외 적발된 의료기관 소재지로는 서울 중구, 부산 해운대구, 경기 성남시, 경기 안양시였다. 특히 오남용은 특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서초구 소재 A 의료기관에서는 프로포폴 오남용 의심 환자 9명과 의사 2명이 적발됐고, 서초구의 다른(B) 의료기관에서는 오남용 의심 의사만 5명이나 적발됐다. 수사 의뢰 대상자는 총 51명(환자 19명, 의사 32명)이었다.

그런데 강남구 소재 C 의료기관, D 의료기관, E 의료기관과 서초구 소재 F 의료기관, 해운대구 소재 G 의료기관의 의사들(총 5명)은 자신이 직접 프로포폴을 처방, 투약했다. 수사 의뢰된 의사 32명 중 22명은 프로포폴 오남용 의심으로 이미 식약처의 사전알리미로 경고 받은 적 있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는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환자 질병치료 또는 처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오남용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오남용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 이후 처방의 타당성을 검토해 수사 의뢰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8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가 알려진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73회에 걸쳐 4400㎖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아인이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통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할 때 의사가 환자의 과거 투약 이력을 조회하도록 해 중복 처방을 방지한다.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으로, 펜타닐 등 오남용 우려가 큰 약물군부터 시행한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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