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충격' 토트넘 결국 감독·단장 다 떠났다, 대체 무슨 일이?

김우종 기자 2023. 4. 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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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토트넘 대표 선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단장. /AFPBBNews=뉴스1
토트넘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게 됐다. 앞서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파비오 파라티치(51·이탈리아) 단장마저 클럽과 작별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티치 단장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징계를 놓고 법적인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라티치 단장은 이탈리아 축구 선수 출신의 클럽 경영인이다. 1988년 피아첸차 칼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US 사수올로 칼초 (이탈리아)와 US 팔레르모, 칼초 레코 1912 등을 거쳐 2004년 은퇴했다.

그해 UC 삼프도리아에서 스카우트로 변신해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0년 유벤투스로 팀을 옮겨 수석 스카우트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2018년 주세페 마로타 전 유벤투스 단장이 물러나자 내부 승진을 통해 유벤투스 단장으로 임명됐다.

그랬던 그가 유벤투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인연을 맺은 클럽은 바로 토트넘이었다. 2021년 여름, 토트넘 단장으로 부임해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1년 6개월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파라티치 단장은 과거 유벤투스 단장 시절 비위 행위에 연루됐다.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등과 함께 3년간 유벤투스 구단의 재정 손실을 축소하는 분식 회계 혐의를 받았다. 회계 장부를 조작해 선수의 이적료를 의도적으로 과대 책정한 게 파문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책임자인 파라티치 단장이 있었다. 결국 그는 FIGC로부터 2년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초에는 이 징계가 이탈리아 내부로 국한되면서 토트넘 단장직 수행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FIGC의 요청을 받은 FIFA가 움직였다. FIFA가 파라티치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9년 유벤투스 단장 시절, 파라티치의 모습. /AFPBBNews=뉴스1
토트넘 구단이 파라티치 단장 사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FIFA의 결정으로 파라티치 단장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단장직을 수행할 수 없었다. FIFA에 항소했지만 패소하면서 토트넘에 남아있을 이유가 사라지게 됐다.

토트넘 구단은 "FIFA가 징계 활동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히기로 했다"면서 "이에 대해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따라 파라티치는 토트넘에서 단장으로 책무를 다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그는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구단을 통해 "파라티치 단장과 그의 가족들이 마음고생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파라티치 단장이 정당한 절차를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하기를 원했다"면서 "그는 축구와 함께 숨을 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파라티치 단장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앞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가 속해 있는 '시티 풋볼 그룹' 출신의 경영가 스콧 먼을 새로운 최고 책임자로 선임했다. 레비 회장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축구 직무 쪽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먼은 오는 여름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16승 5무 10패로 승점 53점을 마크하며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뉴캐슬(승점 56점)과 승점 차는 3점.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점)와 승점 차는 6점이다. 다만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분명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27일에는 콘테 전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토트넘은 지난 20년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구단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가 결국 팀을 떠났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 2021년 콘테 전 감독을 직접 설득해 토트넘으로 데리고 온 파라티치 단장마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떠나게 됐다. 현재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이끌고 있으며, 후임 정식 감독을 물색 중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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