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7% 오르자…정부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 자제해 달라"

황정환 2023. 4. 21.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외식업계에 또다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석유 수출국들의 감산에 따른 유가 반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7%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식 등 서비스 물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1일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외식물가 간담회
스타벅스·롯데리아 등 21곳 참석

정부가 외식업계에 또다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석유 수출국들의 감산에 따른 유가 반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7%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식 등 서비스 물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1일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본죽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2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수요 급증 등 요인이 맞물리며 외식물가 상승률이 8%대로 치솟자 식품·외식업계 대상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다. 올해 3월 초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팔 비틀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농식품부의 행보엔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다. 지난해 5.1% 상승한 소비자물가는 올 3월 4.2%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2022년 배럴당 120달러 선을 오갔던 국제 유가가 지난달 70달러대로 떨어지고, 작년 3월 159.7(2014~2016년 평균이 10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세계식량지수도 12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126.9로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7.4%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9.0%)보단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를 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4.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제품·서비스 가격에 반영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폭을 상쇄해 고물가가 유지되는 이른바 ‘끈적한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소식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하며 정부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외식·식품 물가마저 잡지 못하면 지난해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