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고립작전 짜는 G7, 러 수출금지 카드 꺼낸다

정영효/장서우 2023. 4. 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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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해 사실상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U가 이 조치를 채택하려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러시아의 보복 위험이 상당하고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반발도 예상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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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히로시마 정상회의서 논의
의약품·농산물 外 모든 품목 추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해 사실상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다음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주관한다.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은 이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G7이 엄격한 대(對)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에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 품목만 제외하고 거의 전 품목 수출을 금지하는 안이 테이블에 오른다. 이는 기존 제재 시스템을 뒤집는 것이다. 그간 특정 국가에 대한 제재는 대상 품목 외의 것은 기본적으로 수출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G7 지도자들이 정상회의에서 이 조치를 승인할 경우 예외로 둬야 할 품목이 정확히 무엇인지 합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식품을 포함한 의약품과 농산물은 수출 제재에서 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설득하는 것이 이번 정상회의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U가 이 조치를 채택하려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러시아의 보복 위험이 상당하고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반발도 예상돼서다.

러시아는 새 제재안이 “세계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제재 추진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의 흑해 수출을 막고,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방식으로 보복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의 석유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OPEC+ 내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글로벌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만족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장서우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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