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BTV’ 매출 증대에 안간힘…‘낚시’ 마케팅 눈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SK브로드밴드가 IPTV(인터넷TV) 서비스 ‘BTV’ 매출 증대를 위한 낚시 마케팅으로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1등인 KT를 따라잡기 위해 편법 사용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BTV는 ‘무한3사 월정액 요금제’ 프로모션 과정에서 매월 정기결제 요금을 명확하게 안내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첫달만 1100원으로 이용가능하고 둘째달부턴 1만7600원 요금이 부과되는데, 일부 소비자는 이를 매월 1100원씩 납부하는 프로모션으로 오인하기 쉽다.
마케팅에 낚여 유료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는 둘째달 1만7600원 결제문자를 받고서야 정확한 프로모션 내용을 인지하게 된다.
이런 낚시 마케팅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IPTV’ 할인 프로모션 표기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IPTV 관할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두 곳이다.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에 과기부에서 사전 승인·검토를 거치고 사후규제는 방통위에서 담당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관할부처에서도 뚜렷한 위법행위가 포착되지 않는 이상 IPTV 사업자에 대한 규제에 나서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 서비스는 콘텐츠 사업자와 사전협의도 중요하기에 요금제 인하도 쉽지 않다”며 “사업자 입장에선 콘텐츠 확보, 요금 할인 등 마케팅을 위한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가 이런 틈새를 노려 IPTV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낚시 마케팅에 한창이다. 현 IPTV 시장점유율 1위인 KT를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점유율은 KT 23.85%, SK브로드밴드 17.35% 순이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가격 외에도 콘텐츠 차별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과기부 ‘2022년도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콘텐츠 만족도 결과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유료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는 3사 중에서 제일 낮았다.
VOD장르 다양성 만족도는 59.3, 장르별 영상개수 충분성 60.5, 시청 희망 콘텐츠 제공 적정성 60.6에 그쳤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소비자 오해가 없도록 결제 팝업창으로 결제금액에 대한 추가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며 “결제 유인을 위한 의도적인 마케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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