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 이름 없다" 눈 가리고 '아웅'…진상조사 송영길 손에?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죠. 송영길 전 대표가 내일(22일)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른 시일 내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어서 돌아오길 기다리는 상황인데요. 당내에선 파문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송 전 대표를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죠. 반면, 한편에선 돈봉투 의혹은 부풀려진 이야기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돈봉투'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민주당!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하루 빨리 귀국하길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죠.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송영길 의원이 키맨이지 않습니까. 송 대표가 돌아오셔서 그분의 여러 가지 진술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송 전 대표! 내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귀국을 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송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일단 회견을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황"이라며 "강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초 검찰 소환 후 귀국하겠단 뜻이 컸지만, 수사와 무관하게 당에 우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판단했단 겁니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소식! 민주당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인데요. 다만, 기자회견을 여는 데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만류를 했다고 하죠?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조기 귀국하셔서 국내에서 본인이 해야 될 역할과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는 게 맞다…]
송 전 대표의 해명이 변명으로 비칠 경우, 자칫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본인으로서는 개인적인 형사 위험성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쪽의 그러한 일종의 변명을 하는 그런 인터뷰로 활용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태도의 문제라든지 또는 용어의 부적절성 또는 전체적인 맥락의 어떤 적합하지 않은 것, 그런 것들이 얘기되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회견의 내용 뿐 아니라, 태도도 우려를 했는데요. 송 전 대표!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웃음 띈 얼굴'을 보였죠.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지시간 지난 19일) : {거취나 이런 거 관련해가지고 숙고가 필요하셔서…} 아니 원래 그렇게 정해놨어요, 처음부터. {조기 귀국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봐도 될까요?} 그날 말씀드릴게요. 아니 아무튼 22일날인가요, 우리가? {네네, 22일.} 아마 장소가 오늘 중으로 섭외가 되면 정하고, 저 수업이 있어서 들어가겠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걸까요?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을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현재 세 분은 저는 자진 탈당해서. {세 분이라는 것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얘기하는 겁니까?} 그렇죠. 현역 의원, 책임자들은 자진 탈당을 해서 사실이 밝혀지면, 혐의가 없으면 다시 복당하더라도 자진 탈당해줘야 된다.]
만일 스스로 나가지 않는다면, 출당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걸 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출당 조치를 해야 된다. 우리 민주당의 운명이, 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 전 대표 자격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다고 하면 그때마다 민주당 아니에요.]
반면, 거취 문제를 이야기하긴 이르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이제 본인이 귀국해가지고 여러 사실관계나 진상을 파악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은 아직 진상조사도 안 된 상황에서 거취 문제부터 얘기하는 것은 조금 앞서가는 얘기라고 보여집니다.]
'땅투기 의혹'으로 탈당을 요구받았었죠. 우상호 의원 본인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를 거부했고, 결국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우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던 장본인! 다름 아닌 송 전 대표였습니다.
[송영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년 6월 9일) : 우리 민주당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수사기관에 가서 자신의 소명자료를 제출해서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 주실 것을 바랍니다.]
'내로남불'이란 말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진상부터 파악하자는 우 의원의 주장! 정작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빠르게 증거 가지고 검찰이 수사해서 마무리 짓는 것이 맞다.]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진상 규명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 의원! 수사권 없이도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했습니다. 바로 송 전 대표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연루됐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어 보이는 당사자가} {진상조사를 제대로 할 수가 있습니까?} 캠프에서 벌어진 일을 그럼 본인이 제일 잘 조사할 수 있죠. 누가 조사할 수 있습니까? {'알아서 조사하시오' 이게 잘 될까 싶어요, 제대로.} {지금 '이정근 개인 일탈이다'라고 이미 선을 긋고 시작하는 송 대표인데.}]
송 전 대표가 내놓은 진상조사 결과! 과연 국민들이 믿어줄까 싶습니다. 다만, 당 차원의 조사는 꼭 필요하단 목소리는 당내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수사권은 없다고 하더라도, 전체 의원들을 상대로 진술조사는 가능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조사의 주체는 당연히 외부 인사여야 될 거고, 외부 인사 중에서도 통상적으로 민주당하고 가깝다고 평가되는 분들보다는 비판적이고 거리를 두고 계셨던 분들이 주체가 되어야 그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긍하고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의원) 169명 전체에 대해서 전수조사, 진술조사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주당 한편에선 이번 사건의 파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이 됐는데요. 녹취록에 현역 의원의 이름이 담겼을 리 없다는 주장이 나왔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녹취록에 현역 의원의 이름이 담겼을 리가 없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가.} 암시만 되어 있는 거지, 현역 의원의 이름이 명시적으로 있지는 않죠. {녹취록에 현역 의원 실명은 안 들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십니까?} {아니면 안 들어 있는 것으로 혹시 이야기를 들으셨어요?} 현역 의원이 이름이 들어있다는 것도 추정 아닙니까? 진행자께서 보셨나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좀 부풀려진 얘기가 많아요.]
현역 의원들 이름! 녹취록에 있습니다. 다만, 익명으로 처리했을 뿐입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그래서 우리 했던 OO이나 OO이나 OO이나 OO이나 둘은 또 호남이잖아.]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윤관석 의원과 통화) : 거기 해야 돼 오빠. (효과가 있든 없든) 오빠 호남은 해야 돼.]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나는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원래 OO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
이제 녹취록에서 나올 건 다 나왔다는 말도 있었데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뭐 3만개의 파일이든 30만개의 파일이든 적어도 나올 것이 나왔다. 다 나왔다…]
글쎄요. 송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달려 있을 듯싶습니다. 이번 돈봉투 의혹! 녹취록에 담긴 말 뿐이지 않느냐? 물음표를 달기도 했는데요.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행동이 말만 취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뭐가 오가고 한 것은 우리가 식별되지 않는 내용이지 않습니까?]
봉투를 직접 건네는 CCTV 영상이 나와도, 봉투 안에 뭐가 들었는지 식별되지 않는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현역 의원과 민주당의 중견 간부의 녹음 테이프가 공개됐다고 하면 이건 피할 수 없어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 과연 적절한 건가 싶습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지난주보다 4%p나 떨어졌죠. 그만큼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건데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자기 반성과 고백이 아닐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Q' / 어제) : 지금 당내 구성원들, 특히 현역 의원들 돈 받은 분들의 고백이 필요합니다. 아니, 자기가 돈 받았으면 자기 돈 받은 거 알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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