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한 중국대사 초치에 中외교부 "엄정 교섭 제기"(종합)

강민경 기자 노민호 기자 2023. 4.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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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반발했다.

RTHK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중국은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한국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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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외교 경로로 항의한 듯
"한국 측에 대만 문제에 언행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서울=뉴스1) 강민경 노민호 기자 = 우리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반발했다.

RTHK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중국은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한국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 제기란 통상 중국이 외교 경로로 항의하는 것을 뜻한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중국의 입장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임을 강조하고, 한국이 중한 국교 수립 공동성명의 정신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해 언행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며 그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효과적으로 견지하고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간주하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안 갈등과 관련해 "결국 이런 긴장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린 국제사회와 함께 이런 변경을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 문제"라는 말도 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의 몫"이라며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부용치훼(不容置喙)를 인용하는 등 날을 세웠다.

우리 외교부는 왕 대변인의 이런 발언과 관련해 같은 날 오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외교적 결례"라고 항의했으나, 다음날 중국 측에서는 친강 외교부장이 직접 나서서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다간 불에 탈 것"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윤 대통령이 오는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미국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내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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