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선 화재로 4명 사망..러시아 측 해경에 감사 인사(종합)

최수상 2023. 4.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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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를 운항 중이던 러시아 국적 저인망어선 칼탄호(769t급·승선원 25명)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선원 4명이 숨지고 21명이 구조됐다.

해경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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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적 769t급 저인망어선 칼탄호, 전날 부산 감천항 출항
승선원 25명 중 21명 구조..4명은 선체 내에서 숨진 채 발견
화재는 조사실에서 발생 추정.. 14시간 55분 만에 완전 진화
강풍 몰아쳐 진화에 어려움.. 울산항으로 예인 후 실종자 수색
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러시아 국적 저인망어선 칼탄호(769t급·승선원 25명)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강풍이 몰아쳐 현장에서 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울산해경이 사고 어선을 울산항 용연부두로 예인한 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고로 승선원 4명이 숨지고 21명은 구조됐다. /사진=울산해양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를 운항 중이던 러시아 국적 저인망어선 칼탄호(769t급·승선원 25명)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선원 4명이 숨지고 21명이 구조됐다. 숨진 선원은 울산항으로 예인된 후 선체 내부 수색을 통해 모두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것은 이날 새벽 0시 43분께 칼탄호의 위성조난신호(EPIRB)를 통해 확인됐다.

칼탄호는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부산 감천항에서 생선 100t가량을 싣고 출항, 러시아로 이동하던 중 부산 기장군 고리 남동방 28해리(51.8㎞) 해상에서 불이 난 상태였다.

울산해경은 곧바로 경비함정과 특수화학방제함 등 12척과 대형 헬기를 급파해 인명 구조와 진화 작업을 벌였다.

러시아인 승선원 전체 25명 중 21명은 대피용 고무보트(구명벌)로 탈출했고, 인근에 있던 어선이 발견해 해경에 인계했다. 하지만 선원 4명은 실종된 상태였다.

해경은 화학방제함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해 나갔다.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해상 수색도 함께 벌였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서 갑자기 초속 16∼18m의 강풍과 함께 3m 이상의 파고가 이는 등 기상이 악화됐다. 해경은 칼탄호를 부두로 옮겨 나머지 진화와 수색 작업을 이어가기로 하고 예인을 결정했다.

칼탄호는 낮 12시 30분께 울산항 용연2부두에 예인됐으며, 대기하고 있던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물탱크, 특수 차량 등으로 잔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발생 14시간 55분 만인 오후 3시 38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는 조타실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함께 진행된 선체 내부 수색에서 선원 4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은 선미 창고와 선실 등에서 숨져 있었다.

울산해경이 2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어선 칼탄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선원의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이날 화재로 승선원 총 25명 중 4명이 숨지고 21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울산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러시아 대사관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어선 적재물 처리 방법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해경은 해양오염에 대비해 사고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80m 길이로 설치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오염은 없는 상태다.

한편 해경 측은 이번에 화재가 난 러시아 선박의 인명 구조와 진화, 수색 작업에 대해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해경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화재 선박에서 A호 선장 세브첸코 빅토르 씨 또한 "대한민국 해양경찰 구조대에 대단히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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