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베츠의 유격수 변신 "꿈이 이뤄졌다"

김주희 기자 2023. 4. 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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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타' 무키 베츠(31·LA 다저스)가 유격수로 변신했다.

2014년 빅리그에 입성해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130경기를 뛴 베츠가 유격수로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베츠는 "나는 그저 이기고 싶었다. 어디서 뛰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라며 "나에게는 재미있는 일이다. 나도 이게 일이고 직업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는 정말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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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대타로 나와 유격수 수비 맡아
2014년 빅리그 데뷔 후 유격수 출전은 처음

[시카고=AP/뉴시스]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위)가 2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8회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3.04.21.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슈퍼 스타' 무키 베츠(31·LA 다저스)가 유격수로 변신했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베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등장했다.

컵스 마이클 루커와 마주선 베츠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고 자신의 몫을 했다.

타석뿐만이 아니다. 베츠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팽팽한 균형이 이뤄진 7회말 다저스의 수비 때 베츠는 익숙한 외야가 아닌 유격수 자리에 섰다.

2014년 빅리그에 입성해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130경기를 뛴 베츠가 유격수로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격수 베츠'도 만점이었다.

8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베츠는 패트릭 위즈덤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2루를 밟았다. 그리곤 2루로 슬라이딩하는 코디 벨린저를 뛰어 넘어 1루로 완벽하게 송구,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베츠의 안정적인 수비로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다저스는 실점 없이 8회말을 넘긴 뒤 9회 4점을 몰아쳐 6-2 승리를 거머쥐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뒤 베츠는 "정말 재미있었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베츠는 고등학교 때까지도 유격수를 봤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는 외야수로 입지를 굳혔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베츠는 꽉 찬 내야에서 밀려나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유격수로 출전한 건 2012년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11년 만에 돌아온 유격수 자리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사했다.

잊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베츠는 그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최근 2경기에 결장했다.

이틀 동안 아내와 아이들의 곁을 지키며 호텔에서 지냈던 그는 이날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시카고로 왔지만, 교통 체증 때문에 경기가 시작된지 5분이 지나서야 리글리 필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밤은 베츠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비행기를 타고, 아기를 낳고, 야구 경기에 나와 타석에 서고, 빅리그 수준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포지션을 기꺼이 맡아줬다"며 "정말 멋진 플레이를 했다. 그의 운동 능력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주전을 맡았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떠나고, 개빈 럭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격수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로버츠 감독이 고심 끝에 베츠를 유격수로 기용한 이유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에게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츠는 외야수로 6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슈퍼스타지만 팀의 요청에 망설임이 없었다.

베츠는 "나는 그저 이기고 싶었다. 어디서 뛰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라며 "나에게는 재미있는 일이다. 나도 이게 일이고 직업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는 정말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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