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기승 '클린가전' 잘나가네
의류관리기·건조기도 인기
신발냄새 잡는 제품도 각광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이른바 '클린가전' 인기가 치솟고 있다. 클린가전이란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가전업계에서도 높은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21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선 이달 1~14일 2주간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류관리기와 건조기도 매출이 각각 10%, 45% 늘어났다.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한 클린가전의 인기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부터 시작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데다가 '위생'이나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여기에 봄철 들어 본격화된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도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서울의 황사일수는 2일이었지만, 올해 3월은 6일로 늘었다. 이달 역시 역대 최악의 황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에서도 지난 1~16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심해진 3월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6~19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바로 직전 2주보다 4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늘어난데다 신제품이 출시된 영향도 있다"며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집에 여러 대를 두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가전 업체들은 불황 속에서도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360도 알파'를 내놨다. 탈취 성능을 높인 'G필터'가 탑재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절전 기능인 'AI 플러스'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도 올 초 보급형 공기청정기인 '블루스카이 5500' 신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클린가전 경쟁이 공기청정기에서 신발관리기로 옮겨갔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신발의 습기·냄새를 없애주고 최적의 습도로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LG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이달 초 신발 네 켤레를 35분 만에 관리해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공기청정기 중심의 클린가전 수요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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