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돈봉투 녹취록, 언젠가 말할 날 있을 것"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4.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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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구속영장심사
압색 회피설에는 "그건 아냐"
송영길 22일 파리서 기자회견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전 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장)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다.

21일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강 위원을 불러 정당법 위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법원에서 진행된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강 위원은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성실히 (심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같은 날 오후 1시45분쯤 영장심사를 마친 뒤 나와 "조사를 열심히, 성실하게 잘 받았다"며 "아는 것을 이야기하고 소명했다"고 말했다. 그가 검찰 수사 당시 압수수색을 회피하려 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좀 아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강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가 돈봉투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사안의 중대성이 있고, 수사를 받는 와중에 주변 인물을 회유하려 하는 등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적시했다. 강 위원 측은 이런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은 2021년 3∼5월 윤관석 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인 등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고 직접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강 위원이 8000만원을 지인으로부터 마련하고 이 중 6000만원을 윤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돈봉투 자금 조성·전달책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나 수사 속도가 빨라 수수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최근 "(민주당의 돈봉투) 자금이 조성되고 살포된 과정의 수사 진행을 통해 수수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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