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김유성, 피해자 용서 받았다··· 1군 콜업도 임박?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두산 김유성(21)의 1군 데뷔가 가능해졌다. 김유성이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고,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두산 관계자는 21일 “입단 후 김유성 선수가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밟았고,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면서 “최근 상대방이 사과를 받아주셨고 용서해 주셨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고 출신 우완 정통파 김유성은 김해 내동중 3학년이던 2017년 전지훈련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후배 선수의 가슴을 치는 폭행으로 학교폭력위원회에서 교내 봉사 처분, 법원에서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2020년 8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지 구단 NC의 1차 지명을 받은 직후 피해자의 폭로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유성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강한 반대 여론으로 NC 구단은 이틀 만에 김유성 지명을 철회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출전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김유성은 2년이 지난 지난해 9월 드래프트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2라운드 들어 두산이 여론 부담을 감수하고 9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두산은 김유성 지명 비판에 대해 김유성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가 나오기 전까지 1군 데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잠실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유성이가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전제조건은 상대방 쪽에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받았을 때라고 마음을 먹었다”며 “상대방 쪽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유성이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성이가 마음과 몸, 정신상태가 ‘프로인’이 됐으면 좋겠다”며 “스태프들이나 저 역시 유성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김유성의 콜업 시점에 대해서는 “1군에서 통할 정도의 능력이 된다고 보고를 받으면 바로 쓸 수도 있다”며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즌 초 두산 구원진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유성의 1군 가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여론의 반응도 김유성의 콜업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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