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 정상에 대한 중국의 막말, 당장 멈추라
중국의 행태가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한 데 대해 중국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21일에는 친강 외교부장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 일개 대변인이나 장관급 인사가 외국 정상에게 이런 협박을 하는 건 심각한 결례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태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은 막말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는 게 옳다.
대만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언급은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발언일 뿐이다.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세계 평화와 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특히 중동에서 생산된 에너지가 수송되는 통로인 대만해협이 막히면 한국이 입을 타격은 상상 초월이다.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국가든 상관없이 대만해협에서 무력으로 현재 상태를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똑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을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건 제국주의적 행태다.
중국은 오히려 자신의 행태가 세계 평화에 역행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게 옳다. 북한이 수십 개의 핵무기를 개발했는데도 북한을 계속 두둔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러니 민주주의 진영에서 중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무력으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파괴할까 걱정하는 것이다. 중국이 북핵 억제에 동참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면 한국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언급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중국은 외국 정상을 모독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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