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 "김유성 용서해준 피해자 측에 감사"

기사내용 요약
"김유성 용서로 선수 생활 앞길 터줘"
"1군 등판은 피해자가 용서해야 가능"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유성을 용서해 준 피해자 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이 유성이를 용서해 줘서 (선수 생활)앞 길을 터준 것 같다. 팀의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논란이 있던 김유성은 이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김유성이 피해자 측에게 사과했다. 피해자 측에서도 용서하기로 결정한 것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감독은 "유성이가 어떻게 성장할지 그쪽에서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유성이도 용서를 받은 만큼 야구와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성숙한 사회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성이가 1군에 나설 전제 조건은 상대방이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해 줄 때다. 그래야 1군에서 쓸 수 있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시기가 오늘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 상대방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유성이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할 것"이라면서"무늬만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라 몸, 마음, 정신 상태가 모두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 스태프와 제가 돕겠다"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 예방 강연에 김유성을 참석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대방이 원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유성의 1군 데뷔 시점은 구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한 경기 던졌다. 1군 무대에서 통할 정도의 능력이 된다면 바로 쓸 수도 있다"면서도 "시기는 지켜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한 뒤 경기에서 1군에서 통할 정도의 구위를 보여주면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성은 2020년 8월 실시된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드래프트 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징계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NC 구단은 결국 지명을 철회했다.

프로 구단 입단이 좌절된 김유성은 고려대로 진학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1년 동안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 뒤 지난해 다시 정식 경기에 출전한 김유성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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