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돌파한 빚투 '빨간불'… 한투證 신용융자 중단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4.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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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 신용공여 한계치
개인 올해 2차전지주 7조 사고
반도체·자동차株 대거 순매도

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주 급등이 이어지면서 동학개미가 반도체·자동차를 팔고 배터리 관련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미들은 작년에 가장 많이 샀던 삼성전자 주식을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7조원 가깝게 사들이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빚투' 역시 급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1369억원(19일 기준)으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 신용 잔액이 10조3936억원으로 코스피(9조7434억원) 대비 많았다. 신용거래 증가에 증권사들의 신용공여한도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신용융자 신규 매수 중단을 공지했다. 키움증권도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나섰다.

빚투 자금의 대부분은 배터리 관련주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3조94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배터리 관련주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으로 각각 1조4100억원, 82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 밖에 SK이노베이션(3325억원), 나노신소재(2785억원) 비중도 대거 높이며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 5개가 배터리 관련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미들 수급이 배터리로 몰리면서 과거 높은 순매수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자동차 관련주에서는 개미들 자금이 빠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에 16조702억원을 썼는데, 올해에는 5조61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다른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 주식도 7370억원어치를 팔았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 주식도 각각 1조295억원, 1조174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개미들과 반대로 반도체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7조1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삼성SDI) 대비 6배 이상 순매수액 규모가 크다.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6943억원어치 사들이며 비중을 가장 크게 높였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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